[소다공장] Vol 3. 마리서사에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현주 🎁지난 글 구독자 반응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피드백은 큰 힘이 됩니다♥
🎤서울거지 | 같이 축구를 보러 가고 싶어지는 글이었어요. 그런데 기본 준비물이 체력인 거 아닌가요... 김대표만 할 수 있는 덕질기 같아요. 브이로그도 새로 올려주세요. 군산이 벚꽃이 그렇게 예쁘다는데, 여름말고 봄에도 놀러가보고 싶네요. 소다공장 덕분에 월명동이 친근해지고 있는 날들입니다. ‘동네’라는 게 서울에서는 없어지고 있는데 보기 좋아요. |
|
|
현주 | 마리서사
저녁에는 이야기를 파는 사람
*사진은 책방 회원님이 수를 놓아 만들어준 ‘나만의 책갈피’
|
|
|
“사람들 사이의 대화가 갑자기 끊기고 낯선 정적이 흐르는 순간을
독일어나 불어에서는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이라고 부른다.”
_「사물의 뒷모습」(안규철, 현대문학) 책머리에서 |
|
|
책방에서도 이와 같은 순간을 자주 맞이합니다. 북적이던 발길이 일순간 사라지고 난 직후에 찾아오는 정적은 적요, 적막이 아닌 고요입니다. 쓸쓸함보다는 아늑함을 품고 있어요.
이 틈을 비집고 햇살이 길게 드리우는 날이 있습니다. |
|
|
찾아온 햇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면 침묵이 주는 편안함, 햇살이 주는 따스함에 오전의 피로가 살살 녹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방의 시간,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가끔은 정적을 뚫고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대부분 책방지기인 저에게 볼 일는 경우인데요. 책방의 민원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서, 어느덧 저는 민원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책방의 민원은 저를 설레게 해요. 한가한 시간에 민원을 들고 오는 손님은 저에게 또 다른 천사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천사처럼 다녀간 '민원'을 소개해 볼게요.
|
|
|
종*집 김치 구매 대행
2G폰을 사용하고 온라인 거래를 하지 않는 ㄱ회원님. ㄱ님의 문의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올해 00문학상 작품집, 나왔어요?” “책 가격이 얼마예요?”
2018년 여름, ㄱ님이 책방에 찾아와 그윽하게 물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종*집 김치 10킬로 2개를 구입해 줄 수 있어요?”
‘김치’라는 말이 나오자 제 손길이 분주해졌습니다. 여러 사유로 책방에서 온라인 책 구매 대행을 해봤지만 김치 구매 대행은 처음이었거든요. 최저가를 검색하고 배송비를 확인한 후 제 아이디로 김치를 구매하여 ㄱ님의 집 주소로 주문하는데 성공하는 순간! 구하기 어려운 책을 구해드린 때보다 훨씬 뿌듯했습니다.
|
|
|
오죽(烏竹)을 찾아서!
2021년 ㄴ님이 상기된 얼굴로 책방에 들어왔습니다. ㄴ님이 들어서는 순간 책방의 고요가 미세한 떨림으로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ㄴ님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어쩜 좋아! 어쩜 좋아!”
시작부터 예삿일이 아니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어요.
“오늘 출근해 보니 사무실 마당에서 키우던 오죽이 사라진 거예요. 누군가 캐간 흔적이 남아 있어서,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아! 글쎄, 000 근처에 우리 오죽(같은 것)이 심어져 있지 뭐예요! 심장이 두근두근 난리를 쳐서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빠른 속도로 ㄴ님이 말한 장소를 검색하였습니다. 구글 지도, 군산 여행 후기 등을 찾아 000 근처 오죽의 비포와 애프터를 찾아 ㄴ님에게 보여줬습니다. 검색의 결과는 ㄴ님의 추측이 억측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저와 ㄴ님은 사라진 오죽과 그에 상응하는 복수극을 다양한 버전으로 펼쳐나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서 ㄴ님과 저는 우리에게 복수할 시간과 열정이 남아 있지 않음을 마음으로 알아채고, 어디에서라도 오죽이 잘 자라기를 바라며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 가끔 저는 오죽이 있는 곳으로 밤 산책을 나가, 혼자 비죽비죽 웃곤 합니다.
|
|
|
군산 이주 상담
책방에 있다 보면 ‘군산 살기 좋아요?’라는 질문을 참 자주 듣습니다. 군산에서 한 달 살기, 군산으로의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눈빛을 바꿉니다. 무작정 좋다고 하면 역효과가 날까 봐 두려워, 소위 밀당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집을 구하기로 결정하면 영화 <트루먼 쇼>를 촬영하듯 군산을 안내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군산의 장소를 자연스럽게 지나치며 군산의 매력을 압축해서 추출해 내는 것이지요! 이런 분들 덕분에 저는 군산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
|
|
이 글은 마리서사의 옆모습(혹은 뒷모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낮에는 책을, 밤에는 이야기를 파는 곳이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책을 판매하는 마리서사의 앞모습만큼 이런 모습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낮에는 책과 함께 보내고, 밤에는 오죽을 관찰하고, 군산이 좋은 이유를 전파합니다.
보통 군산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2017년 군산으로 이사를 올지 말지 고민할 때, 우연히 한 상점에 들어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때 사장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우리가 일본놈 하고도 살아보고 미국놈 하고도 살아봤는데, 서울 것들이 뭐가 신경 쓰이겄어?’”
어느 밤 어두컴컴한 곳에서 이런 이야기가 들리면 ‘누군가가 군산으로 이사를 하려보다’라고 생각해 주세요. 만약 군산의 매력을 부실하게 혹은 띄엄띄엄 전달하면 합석하여 거들어주세요. 그날부터 당신은 군산의 천사입니다. |
|
|
"중년이 되어서야 찾아온 산타클로스..."
빼다지를 운영하는 선경의 이야기
4월 3일 수요일에 공개합니다. |
|
|
양배추 오이 샐러드_명산동 ‘메리그린’ 상미님 표
명산동 메리그린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상미님의 레시피는 아직도 널리 전파되고 있습니다.
밥이랑도 잘 어울리는 양배추 오이 샐러드. 참 맛있습니다💕 |
|
|
🧑🍳재료
양배추, 오이, 소금, 후추, 참기름
*Tip. 토마토, 콜라비, 당근 등의 채소를 취향에 따라 추가하세요. 1. 양배추와 오이를 먹기 좋게 썰어서 그릇에 담아요. 2.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또르르 떨어트린 뒤 잘 저으면 완성🥒
|
|
|
🥔감자 심는 법
지난 3월 23일 토요일 오후에 하제마을 팽나무 옆 텃밭에서 감자 심기 행사가 열렸어요. 김현, 유현아, 이동우, 이소연, 전욱진 시인님과 싱어송라이터 허정혁 님이 감자를 심으러 서울에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감자 심는 방법을 알고 계시나요?🥔
감자를 심을 땐 감자를 반으로 자른 뒤에 자른 부위가 위로 올라오게 한 뒤 거름으로 덮어줘야 하더라고요. 이렇게 해야 감자에 싹이 난다고 합니다.🥔 |
|
|
월명동글사무소
월명동 여성 활동가와 상인들의
소소하고 다양한 이야기 |
|
|
소다공장!🐲누가 쓰나요?🎈
🤹나비 | 영화 <너에게 가는 길>
- 인디계 '체감' 천만배우
- 전직 소방관 현재 인권상담사
- 세상의 모든 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
🦖나은(편집자) | 우만컴퍼니
- 여자밖에 몰라, 알 수가 없어
- 여성주의 문화기획자 겸 출판사 우리엄마도내가뭐하는지몰라
- 호기심 천국🤗재밌는 게 있다면 뭐든 같이해요
🌲현주 | 마리서사
⚒️선경 | 빼다지
- 취미는 철물점 구경하기
- 개복동에서 유리공방을 운영한다오
- 체력 빼고 다 있소...😥
🐳슬기(객원멤버) | 피스오브빌리지
- 이것저것 찍는 사람이자 '덕후'
- 군산에서 재밌는 일을 만들고 싶은 기획자
- 혼자보다는 같이 해보시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