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 | 비상이다..! 현주 님 글 읽다가 당장 사무실을 벗어나 월명동으로 가고 싶어졌어요. 그럴 수 없으니, 답장을 써봅니다. 저는 다른 지역에 살지만 우만 덕분에 군산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어요. 갈 때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군산과 군산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이상한 도시라는 생각을 했어요. 언제나 반겨주는 우만이 있어서 그럴지도? 다른 구독자들에게는 군산이 어떤 곳일지 궁금해지네요.
3까로 답장을 마무리해 볼게요. 그 오죽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마리서사에 있을 때도 천사가 다녀갈까, 현주 님이 글에 미처 담지 못한 군산의 또 다른 매력은 무엇일까...
🎤까미노 | 마음이 힘들어할 때 군산 마리서사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평일이라 책방에는 아무도 없고 오로지 혼자서 책방을 독차지하고 있었는데 혼자 있는 내가 쓸쓸해 보였는지 천사님이 방문을 해주셨어요. 늦은 오후 시간의 때가 엉키어 있는 창문을 뚫고 길게 드리운 햇살이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날의 평온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마리서사도 오래도록 그 시간을 지켜주세요~ ^^
그리고 1948년 길 위에서 사망한 나혜석의 기일이기도 하다. (어떠한 관련도 없지만 신기해서 기억한다)
12월 10일을 다시 음력으로 따지면 내 생일은 1월 중순쯤 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양력 생일을 챙기니 번거로울 일도 아니지만 나는 '옛사람'이라 음력 생일을 진짜 생일이라 챙기고 살아왔다)
1980년대의 아이들은 1월이면 겨울방학이고 지금과는 다르게 그땐 개학을 해서나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 나는 '거하게'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을 보낸 적이 없다.
소심한 아이는 내내 슬펐던 거 같다.
그리고 40년쯤 흘렀을까.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항상 외우고 있었던 작은 것들을 이젠 기억하지 않아도 미리 알람으로 소식을 전해오는 편한 세상.
과한 정보들이 버거워 일부러 거리를 두려는 나의 속도에 가속력-후퇴하는 방향으로의 가속력은 가끔 아웃사이더의 삶으로 전락하기도 한다-이 붙어 이제는 한겨울 속의 내 생일에 축하를 받지 않아도 별스럽게 서운하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다.
그러나 현이는. 대학 친구인 현이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현이는. 멀리 울산에 사는 현이는. 1년이면 한두 번 통화하는 현이는. 분명 다이어리 어디쯤 항상 내 생일을 따로 적어 두는 게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작년에도 그전 생일에도 잊지 않고 매해 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현이는 선물과 메시지를 보내왔다.
“반백 년쯤 살아도 생일 챙겨주는 친구 있으니 좋다. 고마워, 현아.” 나의 감사 문자에 현이의 답신!
“오늘이 우리 시어머니 생신이잖아!”
“·····.”
어릴 적 슬퍼했던 내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보내주신 선물이 분명하다. 현이네, 시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합니다🌸
콩으로 결정 후 매일 아침 서리태를 갈아먹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아침에 일어나 콩물 마실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납니다
🧑🍳재료
국산 서리태, 소금, 물, 견과류 등
1. 국산 서리태를 구매한다. *국산 서리태는 하얀 밀가루가 묻은 것처럼 겉이 탁하고 속이 연둣빛입니다. 2. 깨끗이 씻어 밤새 물에 불린다. 3. 세 배 정도 커진 콩에 소금을 넣고 30분 정도 삶는다. 4. 콩+약간의 소금+물(콩의 1.5배)+아몬드 또는 좋아하는 견과류 등. 모두 함께 '도깨비방망이'로 갈아준다🥛
*사진 : 선경 | 완성된 콩물
🐕🐱안 중요한 뉴스 릿슨-케어플리
영화 <시민덕희>(박영주, 2024)에서
'김덕희' 씨가 '손 대리'를 찾아 헤매던 칭다오 춘화루 거리.
그곳이 바로 개복동이라는 너무도 안 중요한 뉴스!
당시 세트장 소품으로 쓰인 중국어 간판이 아직 남아있으니, 확인하실 분들은 개복동으로 출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