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공장] Vol 5. 군산에서의 여섯 번째 봄🐱슬기 🎁지난 글 구독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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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온 | 곱씹어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산타 할아버지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달나라 어디쯤 하늘을 나는 그 대상을 몹시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을 지나며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은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지 않게 되죠. 어쩌면 오래된 친구로부터, 그저 그녀의 시어머님 생신이기 때문에 덤처럼(?) 챙겨 받는 생일이라 무덤덤하게 여겼을 것을, 산타 할아버지 존재처럼 각별하게 생각하는 선경 님의 마음이 산타 할아버지가 존재한다면 분명 지그시 미소 지으셨을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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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 피스오브빌리지
- 이것저것 찍는 사람이자 '덕후'
- 군산에서 재밌는 일을 만들고 싶은 기획자
*그림은 제(슬기)가 그린 접니다. 헤어스타일은 다르지만 눈빛은 똑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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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군산에 내려와서 6년 차. 군산 때문에 일을 그만둔 지 40일 차.
직장인이 아닌 봄은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6년 차 군산에서의 봄이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건 '주택살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대강 어디든 누워있을 수 있으면 집이지 하며 살았지만, 군산에서는 어째서인지 그래도 주택에 살아보고 싶어서 나만의 공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택에서의 첫 봄을 맞이하고 있지요.
아파트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굳이 해야 하는 일이 있진 않았는데, 주택은 뭐 그렇게 해줘야 할 게 많은지. 올빼미인 사람이 나름 아침 일찍 일어나 일단 마당에 나가 장갑을 끼는 모습이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뭘 그렇게 사부작거리고 있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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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꽃과 나무 관리 명색이 봄인데 꽃이 좀 피고, 푸릇푸릇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사계절을 보내며 잘 자라고 열매도 잘 맺을 수 있게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좀 더 화려해질 정원을 기대하며 각양각색의 꽃을 심고, 웃자란 나뭇가지도 잘라내고, 잘라낸 것 중에 아까운 건 또 심어놓고 하지요. 사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기에 미안한 마음에 나무에 살짝 속삭입니다.
'나는 모르겠고, 자연에게 널 맡긴다', '일단 어떻게든 잘 살아남아주길 바란다'라고.
지난겨울 여기저기 심었던 수선화가 알아서 잘 꽃을 피운 걸 보면 얼렁뚱땅 미숙한 손놀림도 자연은 잘 보듬어 줄 거라 믿게 됩니다. 장미도 보고, 감도 무화과도 따 먹을 수 있길.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먹을 거 많이 심어야 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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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데크 만들기
*규범 표기는 '덱'이지만 원활한 이해를 위해 데크로 표기하겠습니다. 집에 데크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유튜브로 정보를 모으며 마음만 먹길 몇 달을 하다가, 퇴사 기념(?)으로 목재를 샀습니다. 한구석에 쌓인 나무들을 보면 안 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렇게 조금씩 완성해 가는 중인데요.
군산 와서 생긴 이상한 버릇-아마도 원래 그랬겠지만-이라고 한다면, 일단 뭐든 직접 해보려고 한다는 겁니다. 핸드폰도 직접 수리하고, 시계 배터리도 직접 갈고, 소소한 전기작업이나 목공 작업은 직접 하고 있네요.
차가 없는 제겐 군산은 뭐든 멀어서 집에서 해결되면 제일 편하기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었겠죠. 아무튼 데크는 곧 완성 예정이고, 직접 만들기에 결과물은 어설프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가지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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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슬기 | 집 마당에 눌러앉아 살고 있는 '첫째'와 지난겨울 심었던 수선화. 역시 봄은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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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고양이 신경 쓰기 꼭 봄만의 일은 아니지만, 집돌이었던 애들이 자꾸 어딜 그렇게 나가는지 신경 쓰이는 날들입니다. 딱히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제 집을 제 집처럼 사는 애들이 몇 있거든요. 거기에 오며 가며 밥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까지 하면 대여섯 마리 이상은 될 거 같네요.
대답도 없지만 괜히 어디 갔다 왔냐고 말도 걸고, 나가서 차 조심하라고, 다른 고양이랑 싸우지 말라고 말해줍니다. 자꾸 싸우면 밥 안 준다고 통하지 않을 협박도 해보고요.
고양이에게 참견하지 않더라도, 봄은 고양이와 너무 잘 어울리는 계절이에요. 꽃이랑도 잘 어울리고, 따뜻한 햇살에 살짝 빗겨 늘어지게 자는 모습도 너무 귀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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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게 군산에서의 여섯 번째 봄은 집을 돌보며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출근 없는 삶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를 돌보는 시간이네요. 막상 처음 이사해서 살 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야 알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집에 꽃과 나무가 있으니, 밖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나무로 만들어진 건 어떻게 만드나 유심히 보게 되고 동네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추가되어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렇게나 집이 재밌는데, 어떻게 하면 더 집에 오래 있을 수 있을까요?
그래도 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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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돌아온 나비
"길을 내는 여성들 변희수 하사 순직인정소식을 듣고"
4월 17일 수요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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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발견한 실패 없는 토마토 수프
언젠가 한번 해먹어야지 폴더에서 찾아낸 인터넷 레시피로, 한 번도, 누구에게도 실패한 적 없는 너무 맛있는 토마토 수프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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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방울토마토 (먹고 싶은 만큼), 올리브유, 버터, 후추, 파슬리 (또는 각종 허브)
1. 방울토마토를 잘 씻어서 반을 가른다. *사실 가르지 않아도 됨 2. 트레이에 방울토마토와 올리브유, 버터, 파슬리 또는 허브를 넣고 에어프라이어 또는 오븐에 15분에서 20분 내외로 구워준다. 3. 트레이에 잘 구워진 방울토마토를 블렌더로 곱게 갈아주고, 후추를 살짝 뿌려준다.
참 쉽죠? -밥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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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Unsplash의 Farhad Ibrahimzade
*토마토 수프 사진은 도무지 예쁘게 찍히지 않아서 다른 작가의 사진을 가져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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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동에 있던 빵집 <빵굽는 오남매>가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
오랫동안 비어있으려나 싶었는데, 바로 공사를 하더라고요. 살짝 듣기론 분식집이 생긴다고 하네요!
왼쪽과 오른쪽 공간은 나누어져 있지만 지붕이 같은 집이고, 뒤편에 넓은 마당을 공유하고 있어요. 거기에 진짜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데, 새로운 가게가 오픈하면 마당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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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슬기 | 사라지는 건 아쉽지만, 새롭게 채워지는 건 늘 반갑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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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동글사무소
월명동 여성 활동가와 상인들의
소소하고 다양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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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공장!🐲누가 쓰나요?🎈
🤹나비 | 영화 <너에게 가는 길>
- 인디계 '체감' 천만배우
- 전직 소방관 현재 인권상담사
- 세상의 모든 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
🦖나은(편집자) | 우만컴퍼니
- 여자밖에 몰라, 알 수가 없어
- 여성주의 문화기획자 겸 출판사 우리엄마도내가뭐하는지몰라
- 호기심 천국🤗재밌는 게 있다면 뭐든 같이해요
🌲현주 | 마리서사
⚒️선경 | 빼다지
- 취미는 철물점 구경하기
- 개복동에서 유리공방을 운영한다오
- 체력 빼고 다 있소...😥
🐳슬기(객원멤버) | 피스오브빌리지
- 이것저것 찍는 사람이자 '덕후'
- 군산에서 재밌는 일을 만들고 싶은 기획자
- 혼자보다는 같이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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