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뒤꿈치, 아치가 있는 가운데 그리고 앞쪽 부분을 뒤로 힘차게 차는, 3단계로 걷는 게 바른 자세의 걸음이라고 한다. 아마도 나는 첫걸음마를 하게 된 이래 50년 이상 한 번에 발바닥이 닿는 걸음을 걷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세 단계의 한 걸음을 걸으려니 속도가 느려지고 어이없게도 스탭이 꼬이기도 한다.
걷는다는 행위가 앞뒤로 향하는 움직임이니 내 몸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함이 당연한데 생각해 보면 발은 앞뒤로 움직이지만, 다리와 몸은 좌우로 흔들 듯 걷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고관절이 아팠나 보다. (말로 설명하기가 언어가 짧아 부족하지만, 한 번씩 자신의 걸음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좌우로 걷기와 앞뒤로 걷기는 사용되는 근육이 확연히 다르다.
제대로 된 걸음은 앞 장딴지에 힘이 들어가고 발목을 제대로 사용하니 자세가 올곧아진다.
매일 걷던 길을 다른 자세로 걷는다는 건 숙제하듯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만 정신이 바라지는 것 같아서 꽤나 흥미롭다.
당신은 잘 걷고 있는가.
한 발을 내딛고 무게중심을 완벽하게 이동시켜야 다른 한 발을 다시 내디딜 수 있는 식은 죽 먹기 같은 걷기가 혹시 문제가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