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저입니다. 오랜만에 누군가가 남겨준 행사장 뒷면의 저라 마음에 들었어요.
s2e13.
도시관찰
이다 작가의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현암사)를 좋아하는데요. 너무 납작하게 설명하는 거 같지만, 정말 ‘귀여운’ 책입니다. 부제인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걷는 도시의 열두 달’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 속 자연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기록한 것인데요. 처음 책을 봤을 때 도시 속 자연을 관찰한 관찰력과 꾸준함 그리고 관찰한 것을 담은 그림에 놀란 책입니다. 당시, 책이 흥미로워서 책을 같이 본 친구와 그림일기를 남겨보자고 했다가 저만 일주일 도 채 안 돼서 포기한 일도 있었어요.
올해 이다 작가의 다른 책이 나왔는데요. 같은 결이지만, 이번엔 도시 기록으로 돌아왔어요.(출판사도 다릅니다)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반비)입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일 속에서 미루고 있던 책인데요. 최근 X(구 트위터)에서 이 책과 관련해 출판사의 트윗(오른쪽 사진)에 인용(게시물에 다는 댓글 같은 형태)이 흥미로웠어요. 도시 곳곳에 있는 희한하거나, 흥미롭거나, 기이하거나, 사랑스럽거나 등등. 어딘가 도시의 세계와 동떨어져있는 거 같으면서도 도시와 어우러져 발견자에게는 도시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의 사진이 달렸는데요. 요즘 매일같이 트위터에 들어가 새롭게 뜨는 인용 글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졌답니다.
군산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프로젝트 ‘편’의 활동원들과 함께 우리가 발견한 독특한 경고문을 모으는 것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해보자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이런 활동은 나만의 동네 맛집을 알고 있거나, 나만의 산책길이 있는 것처럼 도시와 동네를 관찰하고 애정을 가지게 하는 게 분명합니다.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을까 상상하면서 걸어보는 거죠.
몇 가지 대표적인 것들만 여기에 담아봐요.
소다공장 구독자들이 발견한 도시의 생동감이 뭔지도 궁금하네요.
더운 여름 이글이글 불타는 도시 속 귀여움과 생기를 같이 발견하며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여름을 지나봐요.
레몬에이드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 룩투의 샌드위치. 루꼴라와 잠봉뵈르 둘 다 다른 매력으로 맛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2개를 사서 반반 먹는 걸 추천해요.
발사믹 소스에 토마토 마리네이드와 루꼴라가 담백한 빵에 폭 안겨서 맛을 조화롭게 이루는 루꼴라 샌드위치와 밍밍한 듯 하지만 고소하고 달콤한 잠봉뵈르의 조합이 아주 일품입니다. 더운 여름, 배는 고프고 맛있지만 가볍게 먹고 싶고, 면은 싫고 적당히 포만감이 있길 원할 땐 룩투 샌드위치와 오렌지레몬에이드를 드세요!